“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이죠.” 3월28일 개막하는 이 대회에서우승하면 대망의‘생애그랜드슬램(Career Grand Slam)’을 이루기 때문이다.
98년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4대 메이저 우승컵 중 단 한 개만을 남겨둔 것. 50여년 역사의 LPGA투어에서 ‘생애 그랜드슬래머’는 통산 5명에 불과하다.
박세리가 노리고 있는 꿈의 기록은 ‘보통 그랜드슬램’이 아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컵을 안게 되면 캐리 웹(호주)이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세운 최연소기록(26세6개월3일)을 깨뜨린다.
박세리는 “그랜드슬램은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기록으로 기왕이면 최연소 달성으로 각별한 의미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미국 진출 네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개막전부터 우승하더니 여세를 몰아 자신의 한해 최다승인 5승을 올리며 상금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5차례나 준우승에 그치면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를 막는 데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무엇보다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정상으로 올라설 거예요.”
박세리는 동계훈련차 연초 미국 올랜도로 떠나 올 시즌에 대비한다. 조만간 코치 영입을 매듭짓고 캐디 콜린 칸과 쇼트 게임 위주로 샷감각을 끌어올리는 한편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트레칭으로 체력도 기를 생각.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박세리는 “병석에 계신 아버지가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하는 게 새해 소망”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