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유로 역사적 통용

  • 입력 2001년 12월 31일 16시 58분


유럽연합(EU)의 공식화폐인 유로가 출범 3년 만인 2002년 1월1일(현지시간)부터 독일과 프랑스 등 EU의 12개 회원국에서 각국의 화폐를 대체해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통화 통합으로 57년 로마조약 이래 유럽인들이 꿈꿔 온 ‘하나된 유럽’의 이상에 경제적으로 가장 가까이 다가선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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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의 공식통용에 앞서 150억유로의 지폐와 510억유로의 동전을 발행해 유로권 12개국에 배포했다.

유로화는 내년 2월 말까지 각국의 기존 화폐들과 혼용되다 3월1일부터는 유일한 통화로 쓰이게 된다. 각국 은행은 내년 6월 말까지 기존 화폐를 환전해 줄 예정이어서 7월 이후에는 12개국의 기존 화폐가 휴지가 된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차 대전 후 마르크가 번영을 주도한 것처럼 유로도 국제통화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고, 프랑스의 로랑 파비우스 재무장관은 “유로권의 경제력이 유로의 대(對) 달러 가치를 크게 뛰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로권에서는 유로화 도입에 따라 환전 수수료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환리스크가 제거돼 장기적으로는 물가와 통화안정에 기여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항할 기축통화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의 경제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대응할 만큼 ECB가 효과적인 금리정책을 실시하기 어려워 인플레를 잡기 어렵고 따라서 유로화도 불안해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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