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은 단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2캠퍼스의 부산시역 외 조성을 반대하는 지역정치세력의 폭력적인 압제에 처한 위기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길이 없어 단식농성에 들어간다”며 “지역정치세력은 공조직과 관제언론을 동원한 무분별한 대학파괴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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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장은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을 비롯한 일부 지역정치세력은 경남 양산 제2캠퍼스 조성계획에 대한 반대를 철회할 것 △교육인적자원부는 외압에 흔들리지 말고 1년반이나 미뤄 온 캠퍼스 조성계획에 대한 심사결과를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박 총장은 “지성과 인격의 전당으로 일컬어지는 대학의 총장으로 순리적이고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선택하게 된 것을 부끄럽고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대학의 자율권 수호와 교육연구환경 확보를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극심한 부지난을 겪고 있는 부산대는 2000년 7월 공대와 의대 치대 등 대학의 일부를 양산 신도시로 이전하겠다고 교육부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부산시와 일부 부산출신 국회의원들은 부산시역 내 캠퍼스 조성을 주장하며 부산대와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해왔다.
박 총장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김영삼(金泳三) 정부 들어 재무부 통상산업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99년부터 부산대 총장직을 맡아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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