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맞는 창업]대기업 중견간부 출신…체인점

  • 입력 2002년 1월 6일 17시 43분


저금리와 취업난, 상시구조조정체제가 맞물리면서 올해 창업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동아일보는 이런 흐름에 맞춰 직업별 계층별 맞춤정보를 제공할 ’내 몸에 맞는 창업’코너를 매주 월요일자 JOB/일터 면에 신설,게재한다. 앞으로 이 코너에서는 퇴직자와 샐러리맨 탈출을 꿈꾸는 직장인에게 실패의 위험을 줄이고 성공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국내외 최신 창업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편집자주>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고참과장, 차장, 부장 등 이른바 대기업 중견간부들의 입지가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 외환위기이후 거리로 가장 많이 나온 계층이기도 하다. 나이로 보면 30대말에서 40대중반.

우선 대기업 중견간부급 퇴직자가 갖고 있는 유리한 점을 보자. 가장 큰 이점은 비교적 창업자금이 넉넉하다는 것.

평균적으로 매매가 20∼30평대의 중형 아파트와 적게는 1억원 안팎에서 명퇴시기를 잘 만날 경우 2∼3억원 정도의 창업자금도 동원할 수 있는 나이다. 인맥이 좋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으며, 관리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장점. 반면 위험요소도 없지 않다. 어중간한 연령대라 창업에 실패하면 재기가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후를 보내야 한다. 대부분 자녀들이 초등학교나 중고교에 다닐 시기라 교육비나 생활비가 많이 든다. 또 오랜 직장생활의 타성이 강해 의지나 투기가 약할 수 있으며,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간부생활로 몸에 밴 권위나 체면의식도 창업에는 걸림돌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들은 쉽게 모험을 할 수 없고 창업 후 곧바로 수익이 나는 업종을 택해야 한다.

투자비가 좀 많이 들더라도 지명도가 있고 안전성이 높은 체인점 창업이 유리하다. 진입단계에서 성장기로 막 넘어가는 검증된 업종은 투자비 회수가 유리해 권할만하다.

관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업종도 좋다. 비슷한 연령층이 주고객이고, 접객이나 관리 비중이 큰 외식업종을 택하는게 좋다. 단 조리과정에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해 직원에게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독립음식점 창업은 피하는게 좋다. 하지만 △유행성이 강한 사업 △ 적성과 동떨어진 전문성을 요하는 사업 △사업성이 불분명한 동업 △ 장기 투자가 필요하거나 운영자금이 많이 드는 사업은 피해야 한다. 대기업 중견간부 정도면 상당한 사업적 안목을 갖고 있어 점포업종보다는 자신의 경력을 살린 전문업종에 도전할 확률도 높다. 이때는 체면보다 원칙에 입각해 치밀하게 사업계획을 세우고, 미리 고객도 어느 정도 확보한 후 창업하기를 권한다.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ceo@changupok.com)

업종예상총투자비월 기대수입
중저가바닷가재요리점1억5천만∼2억원 8백만∼1천5백만원
퓨전게요리전문점2억원8백만∼1천5백만원
찜닭전문점 1억3천∼2억원8백만∼1천2백만원
퓨전호프 1억∼2억원5백만∼8백만원
브랜드제과점1억5천만∼2억원 5백만∼8백만원
상품권편의점7천만∼1억원 4백만∼7백만원
부동산중개업소 5천만∼1억원 3백만∼6백만원
편의점 5천만∼2억원3백만∼7백만원
업그레이드 PC방2억원 안팎5백만∼1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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