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레포츠]스노보드 배우면 스키는 시시해!

  • 입력 2002년 1월 8일 16시 03분


자녀를 위한 겨울 스포츠로 몇해 전부터 스키대신 스노보드를 권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스키장에서도 손에 쥔 폴더를 집어 던지고 그 손으로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키즈 스노보더’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스노보드를 먼저 배운 아이들이 스키를 타게되면 “시시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매번 같은 동작만 되풀이 해야 하는 ‘틀’에 얽매이기 싫기 때문이다. 반면 스노보드는 정형화 된 무릎각도, 기계적인 팔동작을 배제할 수 있어 ‘원하는 몸짓’으로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람을 ‘안고’ 가지 않고 ‘가르며’ 탈 수 있다는 것도 속도감과 재미를 추구하는 아이들의 입맛에 맞는다.

스노보드를 타면 두발이 묶인 상태에서 손으로만 균형을 잡아야 하기때문에 아이들의 균형잡힌 신체발달을 돕는 데 좋다. 평형감각과 순발력 유연성을 키우는 데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다.

스노보드는 자신감 있는 자아형성에도 일조를 한다. ‘발이 묶인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된다. 한껏 펼친 손과 가슴으로 세상을 끌어안을 듯이 목표점을 향해 내달리면 호연지기 또한 저절로 형성된다. 이런 것이 손에 폴대를 들고 타는 스키와 손이 자유로운 스노보드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폴대가 없기 때문에 스노보드가 스키에 비해 더 위험한 운동이 아니냐고 질문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그러나 아이들의 신체발달을 위해 가장 위험한 것은 어찌보면 그와 같은 부모들의 ‘편견’이라 할 수있다. 실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이들은 처음부터 무작정 높은 속도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몸을 추스르고 제어하는 자세를 빠른 시간에 갖추기 위해 본능적으로 많은 힘을 쏟는다.

이원형 싸이더스 스포츠부문 리틀즈이사

goldfish@sid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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