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사무실 임대료 '빈익빈 부익부'

  • 입력 2002년 1월 10일 18시 18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대도시의 사무실 임대료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임대하는 사람이 없어 비어있는 사무실은 오히려 늘고 있어 체감경기 회복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샘스넷(www.samsnet.co.kr)이 작년 4·4분기(10∼12월) 중 전국의 연면적 1000평 이상 빌딩 325개를 대상으로 임대료와 사무실공실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마포지역의 사무실 임대료는 평당 372만5000원으로 전분기(7∼9월)보다 1.89% 올랐다. 강남은 0.46% 상승한 평당 459만3000원이었다.

반면 중구·종로는 3·4분기와 동일한 평당 667만9000원을 유지했다.

광역시 가운데는 인천지역의 사무실 임대료가 4.37% 상승한 반면 대전(-1.1%) 대구(-1.4%) 광주(-1.7%) 부산(-0.02%)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떨어졌다.

샘스넷의 투자자문팀 원웅재 대리는 “9·11 테러 이후 경기 바닥론이 나오고 주가가 상승한데다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서울과 인천지역의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하고 “지방은 아직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아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무실공실률은 늘어나고 있다. 강남은 3·4분기 3.63%에서 5.78%로, 마포·여의도는 0.43%에서 0.51%로 각각 증가했다.

활발한 구조조정으로 사무실 수요가 줄고 있는 중구·종로구 지역도 공실률이 3.58%에서 4.22%로 증가했다.

원대리는 이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체들이 높은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올해 1·4분기(1∼3월)까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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