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을 곱고 치밀하게 연마해 다양한 모습으로 형상화하는 작가 특유의 조각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들. 조각 표면은 돌출과 함몰을 반복하면서 바람에 흩날리는 종이처럼 시원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조각을 공부한 작가답게, 지중해의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고 바람에 날리는 여인의 스카프를 연상시킨다. “김윤신의 조각은 소유의 무게를 덜어나가는 무심(無心)의 예술”이라는 한 평론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영혼을 맑게 해준다. 20여점 전시. 02-525-5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