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사 어떤 기업]파산후에도 간부에 5500만달러 보너스

  • 입력 2002년 1월 11일 17시 52분


한때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었던 엔론사는 미국 경제의 허상을 여실히 드러낸 기업.

엔론은 미 5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아서 앤더슨의 엄격한 회계를 받아왔고 포천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 12인 중의 1명이 경영해 왔으며 99년 1월 온라인 경매방식으로 에너지사업을 혁신함으로써 가장 창의적인 기업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아왔다. 포천지는 지난해 8월 엔론의 주식을 향후 10년간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개 주식 중 하나로 선정했다.

85년 천연가스 공급업체로 출발한 엔론은 이 같은 평가에 힘입어 2000년 매출액 1000억달러(약 130조원)의 회사로 성장했고 종업원만 2만명이 넘었다. 98년 주당 28달러였던 주가는 3배 이상 뛰어 9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금은 1달러에도 못 미치는 휴지조각이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순익을 5억8600만달러나 과다 계상했음을 실토했고 이를 잡아냈어야 할 앤더슨은 중요 서류를 파기해버렸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와중에서도 켄 레이 회장 등은 10억달러의 보유주식을 매각하는가하면 파산한 뒤인 지난달 5일 주요 간부들에게 5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아직도 엔론이 갑작스럽게 파산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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