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9일 전북과 강원도 가운데 강원도를 개 폐회식이 열리는 주개최지(Host City)로 결정하고 동계올림픽 78개 종목 가운데 스키 등 설상종목 46개 종목을 강원도에, 빙상 32개 종목을 전북에 배분했다.
최근 2년여 동안 치열한 경합을 벌여 온 두 지역 가운데 강원도의 손을 들어준 것.
이런 결과에 대해 전북도의회는 “수년 동안 대회유치를 장담하며 ‘유치에 실패하면 책임지겠다’고 호언해온 유종근(柳鍾根)지사에게 책임을 물을것”이라고 밝혔다.
도의회는 11일 상임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유 지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설득이 중요하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십여차례에 걸쳐 외국을 방문했으나 국내 후보도시 선정에서부터 탈락해 IOC 본선 무대에 서지도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도내 체육계에서도 “분산 개최로는 막대한 투자비에 비해 경제적 효과 없고 내년 IOC 총회에서 최종 개최지로 결정될 가능성이 희박한만큼 차라리 배분된 종목을 반납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지사는 “정부의 최종 심의과정에서 국제경쟁력과 환경문제 등을 검토해 주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는 2월 초까지 IOC 신청을 거쳐 내년 8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현재까지 유럽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약 15개의 도시가 개최의사를 밝히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