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기반을 성장해 온 남광건설㈜ 대표 김대기(金大起·56·사진)씨는 최근 “우회철도 신설로 공터가 된 경전선(慶全線) 광주 도심철도 폐선부지 일부 구간에 10억여원을 들여 도심소공원을 조성해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색다른 의향서를 광주시에 냈다.
그가 공원터로 꼽고 있는 곳은 도심과 가깝고 젊은이들의 통행이 빈번한 동구 서석동 조선대 정문 앞에서 구 남광주역에 이르는 폐선부지.
5만여평에 이르는 폐선부지는 2000년 8월 열차의 운행 중단 이후 시 당국이 여론조사 등을 통해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원칙만 세웠을 뿐 예산난 등으로 장기간 방치해 흉물로 전락한 상태다.
지역 환경단체들도 ‘폐선부지를 푸른 길로 가꾸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역시 재원부족으로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씨의 이번 기부 결정은 새로운 활로를 열 전망이다이다.
평소 조경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 온 그는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철마다 색다른 꽃들이 피어나는 도심의 명소를 만들 욕심으로 요즘 국내외 관련 자료를 모으는데 바쁘다”고 의욕을 보였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