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대학]황상익 교수노조위원장

  • 입력 2002년 1월 14일 17시 46분


황상익(黃尙翼) 교수노조위원장은 “잘못된 대학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가 과연 노동자인가 하는 논란이 있는데.

“현행법상 교수가 노동자가 아니라는 근거는 없다. 임금 생활자이고 대학의 현실을 들여다 보면 직무상의 자율성도 별로 없다. ”

-교수들의 호응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노조 가입 교수가 적은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교수신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교수의 3분의 2가 교수노조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합법화하면 가입하겠다는 교수도 많다. 이는 많은 교수들이 노조에 가입했을 때 돌아올 수 있는 불이익을 염려해 가입을 꺼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본다.”

-교수 계약제와 연봉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비단 교수가 아니더라도 모든 구성원을 비정규직화하는 조직은 지구상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한 학기가 끝나면 다음 학기에 임용이 되지 못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구나 강의가 제대로 이뤄지겠는가. 경쟁도 좋지만 교수들의 피를 말리는 것은 안된다.”

-교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른 대안은 있나.

“교수 사회 내부의 문제점을 외면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내부의 자체 노력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제반 여건도 개선해야 한다. 교수의 자율권을 무시하고 마치 하인 다루듯하는 대학 현실은 문제가 많지 않은가.”

-교수노조의 최대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현재 대학사회가 파행을 겪는 것은 교수 강사 교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이 자체적으로 대학을 운영하지 못하고 교육부와 사학 재단이 주체가 되는 본말전도(本末顚倒) 현상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대학의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가장 시급하다. 현재 분규 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학 비리나 잘못된 대학 운영에 대해 지적하고 대학 사회에도 이를 환기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홍성철기자 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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