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산뜻한 출발"…소니오픈 9언더 공동7위

  • 입력 2002년 1월 14일 17시 51분


시즌 첫 대회에서 나흘 연속 언더파로 공동 7위.

‘탱크’ 최경주(32·테일러메이드)가 ‘미국PGA투어에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2002시즌을 힘차게 열었다.

14일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알라이CC(파70)에서 벌어진 소니오픈(총상금 4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최경주는 12번홀까지 합계 11언더파로 공동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톱5’ 진입까지 노렸으나 이후 보기 2개를 기록하는 바람에 공동7위(9언더파 271타)로 마쳤다. 상금은 미국LPGA투어 우승상금에 맞먹는 11만2000달러.

아쉬움은 남지만 최경주로서는 당초 목표였던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자신감을 획득한 대회였다. 특히 기복 없는 플레이로 ‘나흘 연속 언더파(68-65-69-69)’와 ‘나흘 연속 톱10(10-5-8-7위)’에 포진한 것은 예년에는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전날까지 사흘 연속 버디를 낚았던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 벙커가 에워싸고 있는 그린 오른쪽 끝에 자리잡은 홀컵을 향해 쏘아올린 공격적인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3온 2퍼팅으로 1타를 더 잃으며 톱5권에서 밀려났다.

최경주는 이날 상위권으로 최종 라운드를 치른 덕택에 후반 들어 홀마다 TV 화면에 플레이 모습이 소개됐는데 ESPN 해설자인 이안 베이커 핀치는 “KJ(최경주의 영문 이니셜)는 예년과 다른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했지만 매우 잘 소화해냈다”며 “KJ는 우승하는 방법을 아는 선수다. 그는 현재 PGA투어에서 가장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로 꼽힌다”며 관심을 표명하기도.

한편 제리 켈리(36·미국)는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자신의 미국PGA투어 출전 200번째 대회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세번의 기회를 모두 날려버린 켈리는 지난해 리노타호오픈에서 자신에게 역전패의 아픔을 안긴 존 쿡(미국)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72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