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는 한의사 A씨는 이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실제로 그렇다. 찜질방이건 미용실이건 아줌마들이 모이는 곳에서 그들의 수다를 들어보라. 남편 이야기, 자식 자랑, 옆집 사람 흉보기 등등을 거쳐 나오는 말은 “나도 한때는…”이라는 레퍼토리.
가정에 얽매여 자신을 ‘관리’하지 않은 지 30여년…. 이제는 외모에 자신이 없다. 그러나 외모는 문제의 일부분에 불과한 것.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세월을 보낸 뒤 남는 자신을 돌아보니 ‘내가 누구인가’조차 잘 모르게 됐다. 이제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보자.
홍지원 PI(Personal Identity)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나에게 어울리는 색상, 옷 스타일, 직업은 뭔지 탐구해보자. ‘한때는…’을 ‘지금도’로 바꾸기 위한 새 출발이다.
1.스포티 스타일(Sporty)〓경쾌하고 명랑하며 보기에도 편안하다. 셔츠에 스웨터 등 단품을 겹쳐 입기 좋아한다. 색상은 밝고 선명한 빨강 노랑 파랑을 선호한다. 스포츠, 비공식 사교모임, 레저활동, 자원봉사 등 활동을 하면 좋다. 50대에게 추천할 만한 브랜드는 에스까다스포츠, 가나스포츠.
2.내추럴 스타일(Natural)〓자신의 고유의 미를 아끼고 옷을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늘어뜨리는 스타일이다. 긴 스커트에 편안한 니트웨어가 대표적. 색상도 두드러지지 않는 부드러운 모래색이나 베이지 갈색계열, 톤 다운된 자연색 등 중간색 계열이 좋다. 비즈니스보다는 상담을 하면 좋다. 추천할 만한 브랜드로는 TSE, 까르벤정, 모드아이.
3.창조적인 스타일(Creative)〓개성과 자기 표현을 중시한다. ‘자기식’ 옷 입는 방식을 고집한다. 의상과 액세서리가 과장되게 크거나 때로 묘하게 작다. 머리 스타일을 매만지거나 화장을 하지 않기도 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기도 한다. 문화행사에 참가하기 좋아한다. 장폴고띠에, 이세이미야끼, 설윤형부띠끄 추천.
4.트래디셔널 스타일(Traditional)〓단정하다. 정장 중심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좋아한다. 학부모 모임 활동, 위원회 활동 등에 어울린다. 베이지와 갈색 등 중간색 계열과 검정을 선호한다. 버버리, 닥스, 아쿠아스큐텀 추천.
5.엘레강스 스타일(Elegant)〓여성스러우면서 부드러운 곡선, 우아함을 기본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인디언 핑크, 와인색, 보라색, 금색이 어울린다. 자선행사, 결혼식, 공식모임 등을 즐겨한다. 크리스찬디올, 클라라윤, 마담포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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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로맨틱 스타일(Romantic)〓레이스나 장식적 프릴, 작은 꽃무늬, 작고 귀여운 액세서리를 즐겨한다. 분홍 연노랑 연하늘색 등 파스텔 계열이 어울리며 부드러운 소재의 옷을 좋아한다. 겐조, 오일릴리, 까르뜨니트, 정호진 니트 추천.
7.모던 스타일(Modern)〓도시적이며 직선적 디자인을 좋아한다. 액세서리를 거의 하지 않으며 활동적 직장 여성의 이미지다. 흰색 회색 검은색 등 무채색 계열이 어울리며 재킷과 팬츠의 세미정장 스타일이 좋다. 강희숙, 막스마라, 에스티 듀퐁 추천.
8.드라마틱한 스타일(Dramatic)〓패턴이나 디자인이 눈에 띄고 상하 대조를 이루는 옷을 즐겨 입는다. 모자 신발 액세서리까지 완벽하게 연출하는 과장된 스타일이다. 빨강 등 원색이나 검정 등 무채색을 선호한다. 발렌티노, 베르사체 추천.
9.매력적인 스타일(Alluring)〓몸매를 많이 드러내도록 꼭 붙는 스타일. 빨강, 황금, 은빛, 보라 등의 색상을 즐기며 가죽 또는 호피무늬 옷감 등을 좋아한다. 샤넬, 안나 몰리나리 추천.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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