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언로막는 청와대 집무실 폐지해야"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22분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17일 “대통령이 공관에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나 외교통상부 신청사(중앙청사 별관)에 출퇴근하는 방식이 돼야 대통령 주변의 언로가 트일 수 있다”며 청와대 집무실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현재 청와대는 대통령 주위에 비서와 경호원 몇 명밖에 없어 시중의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없는 폐쇄적 구조”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또 “대통령 공관도 국회의장이나 외교부 장관 공관 정도의 규모나 수준이면 보안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청와대는 국빈들이 묵는 영빈관으로 활용하자고 말했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도 최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대통령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청와대가 지닌 제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중앙청사에 만들고 청와대는 관광코스 등으로 국민에게 개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고문 측은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청와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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