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칭 '기적의 암치료법' 대부분 허무맹랑

  • 입력 2002년 1월 20일 17시 25분


암은 특효 치료법이 없고 장기간의 치료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암환자와 가족들은 자칫 주변에서 권하는 ‘기적의 치료법’에 빠지기 쉽다.

실제 대형서점의 건강 코너에 가보면 암을 완치하는 ‘신비의 치료법’을 소개한 책이 수십 가지가 넘는다. 또 암 환자의 입원실에까지 암을 치료한다는 광고 전단이 은밀히 들어오고 있다.

본래 특효약 없는 병에 처방이 많다. 암 특효약을 개발했다면 세계적으로 막대한 수입을 얻을 수 있는데 왜 이들이 공론의 장에 나서지 않고 있는지만 생각해 봐도 ‘신비의 치료법’의 허구성을 짐작할 수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 사이트의 ‘사이버 환자 모임’을 통해 ‘신비의 치료법’을 홍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런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부작용도 나타난다. 개중에는 순전히 경제적인 이익을 취하려고 환자나 보호자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하는 사례도 있다.

또 신약이 개발됐다는 소식이 언론 등에 소개되는 경우도 많지만 이런 경우 대개 학문적으로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환자에게 당장 도움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지난 50년 동안 항암 효과가 있다고 소개된 물질은 50여만 종류이지만 이 중 항암제로 인정돼 널리 사용되는 것은 50개 미만이다. 항암 가능 물질이 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확률은 0.01%도 안되는 것이다. 환자는 ‘표준 치료법’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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