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취업문 뚫는데 전공 별로 도움안돼"

  • 입력 2002년 1월 20일 17시 44분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6명은 ‘자신의 전공이 취업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리크루트 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대졸 구직자 13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62.61%인 864명이 ‘취업을 하는 데 전공분야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702명 중 513명인 73.08%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남학생의 51.77%%보다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대졸자들이 취업을 위해 전문대의 취업 유망학과로 ‘U턴’하는 경향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대졸자의 전문대 재입학은 1997년 2134명에서 2000년 2829명, 2001년 3352명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2002년에는 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졸업하고 전문대에 재입학한 학생도 30여명이나 됐고 이 중 석사학위 소지자도 두 명이나 있었다.

또 전문대 재입학자 중 여학생은 70.1%, 남학생은 29.9%으로 훨씬 높아 여대생의 심각한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자신의 적성과는 관계없이 우선 대학에 합격하고 보자는 식의 입시풍토 때문에 전공이 취업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현상이 생겨난 것 같다”며 “하지만 4년 대졸자들이 전문대로 재입학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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