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방부 환경부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철도청 농촌진흥청 병무청 통계청을 주요정책과제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우수기관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본보가 보고서를 분석, 집계한 순위에선 공정거래위(30위) 정보통신부(23위) 등은 하위그룹에 속해 있다.
▽왜 차이가 나나〓평가위원들은 각 주요정책과제의 중(中)과제 2∼7개에 대해 정책형성 및 집행, 성과를 기준으로 ‘우수’(3점) ‘적절’(2점) ‘보통’(1점) ‘미흡’(0점) 등 4가지로 등급을 매겼다. 그리고 각 단계별 가중치를 부여해 평점을 매겼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부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1차로 등급을 매긴 기초자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5∼6명의 다른 전문가들과 토론을 거쳐 점수를 재조정했고, 정책만족도 조사결과까지 반영해 우수기관을 선정했다는 것.
▽상위그룹만 발표한 이유는?〓당초 정부는 각 기관의 평점과 순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위’ ‘중위’ ‘하위’로 등급을 매겨 발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청와대 평가보고회를 앞두고 공개범위 및 방식이 달라졌다.
이는 각 부처의 반발과 로비가 거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평가위원은 “발표 방식을 두고 평가위원들 사이에서도 격론이 오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각 부처의 반발을 이유로 평가결과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무성의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정부는 이번 평가를 위해 5억여원의 예산을 썼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