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홍콩의 인기 스타 중 젊은 축에 속하는 꿔푸청(곽부성) 등도 하이틴 스타를 하기엔 이미 멋쩍은 나이이다. 이처럼 스타 탄생에 목말라 있던 아시아 소녀들에게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의 스타들은 새로운 우상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그럴듯한 대답이었다.
이미 중국 대륙을 평정한 안재욱은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열풍을 업고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곳이 워낙 땅이 넓어 안재욱의 출세작인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 가 중국 전역에 퍼지는 데만 약 3년이 걸린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도 있어 아마 당분간 안재욱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 ‘가을 동화’로 인한 송승헌 송혜교 원빈의 인기는 대만에서 폭발적으로 터지기 시작해서 중국과 홍콩에까지 퍼지고 있고 얼마 전 홍콩에서 개봉된 영화 ‘친구’의 열풍으로 장동건은 홍콩에 갔다가 거의 기절할 정도(?)의 인기를 실감하고 돌아왔다. 데뷔 시절 홍콩의 한 배우와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던 장동건은 이젠 거꾸로 장동건과 닮은 홍콩 배우가 있다는 소리를 들을 판이다.
여배우 중에는 차이나 엔터테인먼트TV가 선정한 아시아 10대 스타에 낀 송혜교의 인기에 이어 최근 중국에서 이동통신 광고에 출연했던 김희선의 인기가 가히 핵폭탄 급이라고 한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충칭 란저우 등 중국 서부 지역을 통틀어 대로변에 온통 김희선의 얼굴이 나오는 광고판들이 깔려있다. 통상 몇 백명 정도 올까 말까한 사인회에 2만명의 팬들이 몰려 김희선의 얼굴을 가까이 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고 하니 당분간 그녀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를 것 같다.
늘씬한 몸매에 미모까지 갖췄지만 아직 노처녀인 홍콩의 모 여배우에게 왜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홍콩에서 소위 멋지다는 남자들은 키가 작거나 유부남이거나 게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요즘은 한국의 남자 스타들이 멋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만간 한국의 남자 스타와 홍콩의 여자 스타 사이에 핑크빛 로맨스가 싹틀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헐리웃에 진출한 박중훈은 장동건과 정우성에게 하루 빨리 헐리웃에 진출하라고 독려한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한국에도 이렇게 키 크고 잘 생긴 배우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란다.
저우룬파 청룽(성룡) 리롄제(이연걸) 등 홍콩 배우들이 할리우드 총싸움과 무술 특기 등으로 성공했고 교포 스타인 릭윤도 헐리웃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중국 갱 역으로 나와 주목을 끌더니 이제는 007 영화의 새 시리즈에서 킬러 역할로 나온다고 한다.
앞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할 한국의 미남 스타들이 액션 말고 멜로나 코미디로 할리우드를 정복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영화 속 모습 때문에 서양 사람들이 동양인들은 맨 싸움질만 하는 민족으로 알까봐 걱정되서 하는 소리다.
김영찬 시나리오작가 nk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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