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휴대전화 '진화'는 계속된다

  • 입력 2002년 1월 21일 18시 04분


《휴대 전화기는 전화 고유의 통화 기능에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디자인에 신경을 쓰면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즐길 것인지에 따라 선택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전화 통화가 주목적이라면 이미 나와있는 cdma2000 1x 단말기중 흑백액정 기종도 무난하다. 하지만 유행의 흐름에 민감하고 고속 무선인터넷과 컬러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라면 값은 좀 비싸도 컬러 단말기를 고를 수밖에 없다.

다만 휴대전화 단말기는 제품의 진화속도가 워낙 빨라 신제품이라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오래 간직하려면 구입시기를 택할 때 제품의 트렌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업체들이 올 1·4분기(1∼3월) 이후에 성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어서 급하지 않다면 봄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고려해 봄직하다.》

‘더 얇아지고, 더 예뻐지고, 더 화려해지고, 성능은 더 좋아지고….’ 새 기능, 새 디자인의 휴대전화 단말기가 등장할 때마다 휴대전화 가입자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작고 가벼운 첨단 기능의 신제품을 보면 지금 갖고 있는 구형 단말기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게 마련.

고속 컬러 중심으로 빠르게 업그레이드되는 첨단 이동전화 서비스를 누리려면 이를 지원하는 최신형 단말기가 필요하다. 단말기 업체들은 졸업 입학시즌이 다가오면서 휴대전화기의 선물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휴대전화 단말기의 3대 선택기준으로 컬러, 디자인, 화음을 꼽는다.

▽컬러 휴대전화 인기몰이〓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휴대전화 단말기는 1370만대. 이 가운데 cdma2000 1x 단말기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컬러 휴대전화기는 시간이 갈수록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올해 휴대전화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전망.

이에 따라 업체들이 올해 선보일 휴대전화는 컬러 단말기 일색이다. 시판초기만 해도 대당 50만∼60만원대였던 컬러 단말기 가격은 30만∼40만원대로 낮아졌다.

LG전자는 6만5536가지 색상과 16화음의 벨소리를 갖춘 듀얼폴더 단말기(모델명 CX-400K)를 올해 초부터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40만원대 후반. 일반적으로 컬러 모니터가 나타낼 수 있는 색상이 6만개를 넘으면 영화 뉴스 등 동영상 프로그램을 불편없이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상품은 13줄까지 문자출력이 가능한 대화면 컬러전화기(모델명 SCH-X230/SCH-X250).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장착해 화면을 더욱 밝게 꾸민 신제품을 이달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두께는 얇게, 화면은 크게〓현재의 컬러 단말기는 기존 흑백모델에 비해 두껍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현재 20㎜ 두께인 컬러 단말기 모델을 조만간 15㎜의 초박형으로 바꿀 예정. 또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액정화면의 크기를 계속 키워나가기로 했다.

LG전자도 두께가 21㎜인 싸이언 컬러폴더(CX-300)의 후속 시리즈로 14㎜의 듀얼폴더 제품을 개발중이다. 벨소리도 현재의 최고 16화음에 이어 32화음과 40화음이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계층 겨냥한 틈새 휴대전화〓삼성은 최근 여성전용 브랜드인 ‘드라마’ 새 모델을 내놓았다. 생리예정일을 알리는 기능 외에 물건을 살 때 메모나 계산을 할 수 있는 쇼핑리스트 기능까지 추가해 여성 고객들의 쓰임새를 넓혔다.

LG는 휴대전화 성능이 너무 빨리 변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중장년층을 겨냥해 기능을 송수신 위주로 단순화한 모델을 선보였다. 1990년대 후반의 ‘cdma95B’ 방식 휴대전화를 고급화한 것으로 글자 크기를 키우고 단순하게 디자인했다.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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