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너프 필름은 정사(情事)나 살인, 폭행 등이 일어나는 실제 상황을 그대로 찍은 영화다. 이와 달리 실제 상황처럼 보이나 사실은 교묘하게 연출된 작품은 ‘페이크 시네마(Fake Cinema)’라고 부른다.
‘건블라스트…’는 선정적인 볼거리와 액션,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형사가 벌이는 갈등과 웃음을 뒤섞어 놓았다. 그러나 ‘무언의 목격자’ ‘8미리’ 등 같은 스너프 필름을 소재로 다룬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러시아 마피아가 폴란드에서 미모의 여성들을 납치해 스너프 필름을 찍은 뒤 여성들을 살해한다. 미국 영사의 전 부인이자 모델 에이전시로 활동중인 제인(앤지 에버하트)이 사라진다.
이 사건을 맡은 이는 패션 감각이 뛰어나고 바람둥이인 폴란드 형사 마렉(마리우스 푸조)과 근육질의 터프가이인 미국 형사 아벨(괴츠 오토). 러시아 마피아의 우두머리인 샤샤(유르겐 프록나우)는 수사망이 좁혀지자 하수인을 동원해 두 형사를 제거하려고 한다.
영화는 한마디로 들쭉날쭉한 스토리에 과장된 캐릭터, 쓸데없이 흔들리는 화면으로 눈만 어지럽힐뿐 보드카 특유의 ‘솔직하고 강렬한’ 맛은 없다.
감독은 뮤직비디오와 TV 시리즈를 주로 연출한 프랑스의 장 루이 다니엘. 26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 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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