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내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역시 E.T.”라고 말할만큼 각별한 애정을보여온 스필버그감독과 E.T.의 제작사였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두 가지 생일선물을 마련했더군요.
우선 20주년을 맞아 E.T.를 재개봉한답니다. 미국에서는 3월 22일, 국내에서는 4월 5일 개봉될 예정입니다. 원래 영화에서 잘렸던 부분을 다시 살려 편집한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이죠. 여기에는 교장으로 카메오 출연했던 해리슨 포드의 모습도 들어있답니다.
또 하나는 그야말로 ‘깜짝 선물’인데요,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E.T. 개봉 20주년을 맞아 다음달부터 56년간 사용돼 온 영화사 로고를 버리고 E.T.의 한 장면을 새 로고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주인공 소년 엘리엇과 E.T.가 자전거를 타고 도망가다가 다급한 순간 갑자기 하늘로 부웅 날아올라가는 바로 그 멋진 장면입니다. (기억나시죠?)
유니버설은 E.T.에 대한 애정과 오랫동안 함께 영화를 해 온 스필버그에 대한 감사의 뜻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군요. (유니버설은 스필버그감독의 첫 직장이자, 지금도 사무실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안에 자리잡고 있을 만큼 돈독한 관계지요.)
유니버설은 다음달 초부터 대대적인 ‘E.T. 20주년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인데요, 새 로고도 이 때 전 세계에서 동시에 공개됩니다.
저도 어렸을 적 E.T.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속에서 E.T.와 엘리엇이 그랬듯이 둘째 손가락을 서로 내미는 것도 유행했었죠.
일부에서는 ‘E.T.’를 기독교적 상징을 담은 영화라고도 합니다. 엘리엇의 엄마 이름이 ‘메리(마리아의 영어 발음이죠)’라는 점, 아버지가 없는 설정, E.T.의 신비한 치유능력 등 나름대로 몇가지 근거가 있더군요.
솔직히 저는 그런 건 별로 관심이 없고요, 그냥 이 영화는 아이의 눈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밤 E.T.를 비디오로 빌려 다시 봤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하늘로 붕 떠오르는 장면에서는 또 가슴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