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금감위로부터 보험허가를 받고 10월부터 상품을 판매한 이후 아직 가입자 수는 적은 편이지만 올해는 10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선 활성화된 권원보험이 최대표의 말대로 급성장한다면 이는 국내 부동산 거래 관행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부동산을 사고 팔면서 등기부등본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요”
실제로 사기단이 등기를 위조해 억울하게 집을 빼앗기는 사례도 가끔 볼 수 있다.
미국에선 부동산 매매 때 권원보험 드는 것이 필수 절차로 돼 있어 연간 가입금액이 25조원에 이른다. 한번 보험료를 내면 평생 보장된다는 게 일반 보험과는 다르다.
그가 영업을 시작한 건 작년 하반기지만 준비는 2년반에 걸친 치밀한 것이었다. 그것은 사업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 조사와 준비에 충분히 공을 들이는 선진기업의 단면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한국을 떠났던 최대표가 한국에 다시 돌아온 것은 98년 중반.
본사로부터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 탐색 책임을 맡고 들어온 그는 한국 시장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철저히 분석 관찰했다. 폐쇄된 부동산 시장의 특성도 파악하고 증권 등 금융관련 제도도 공부했다.
이런 준비 기간은 동시에 그 자신의 ‘한국화(化)’ 과정과 일치했다.
“처음에는 한국신문을 떠듬떠듬 읽는데 3시간이나 걸렸죠. 하지만 이제는 30분이면 돼요”
하버드대 한인학생회장을 지낼 정도로 활동적인 성격의 그는 2년간 미국 법무부와 LA검찰청에서 검사로 일하기도 했다.그의 한국화처럼 권원보험의 한국화도 잘 될지 주목된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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