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꽃’이라는 이사들의 나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30대 임원이 탄생했다는 소식은 이제는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빨리 진급하는 속도만큼이나 회사를 그만두는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기나긴 인생의 흐름에서 바라보면 조진조퇴(早進早退)가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피할 수 없는 흐름인 것만은 분명하다.
LG그룹의 경우 46개 계열사 임원 700여명 가운데 30대 1.9%, 40대 65.2%로 50대 이하가 절반이 훨씬 넘는 67.1%를 차지한다. LG그룹 임원 3명 중 2명은 40대인 셈이다. 50대는 32.4%, 60대는 고작 0.5%. 그나마 66세 이상은 한 명도 없다. 평균 연령은 49세 정도다.
삼성그룹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그룹이 올해 초 실시한 계열사 임원인사에서 한 단계씩 승진한 319명의 평균 연령은 46.3세다. 지난해 승진 임원의 평균 연령은 47.3세로 1년만에 한 살 젊어졌다.
LG그룹의 한 임원은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새로운 감각, 새로운 경영지식이 많이 필요해 젊은층이 더욱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면서 “40대만 되면 벌써 퇴임 후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