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千容宅) 박상규(朴尙奎) 의원 등 일부 중진의원들은 이 모임을 계기로 내각제 추진에 본격 나설 계획이었으나, 다수 의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힘에 따라 뜻을 굽혔다.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내각제를 공론화하면 쇄신연대의 취지가 손상된다”고 제동을 걸었고, 이에 김근태(金槿泰) 강성구(姜成求) 이재정(李在禎) 의원 등이 동조했다.
쇄신연대가 내각제 논의를 급히 중단한 것은 이 시점에서 내각제 논의는 신당추진설과 연관된 것처럼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아무리 좋은 의미에서 얘기해도 신(新)3당합당으로 오도되기 때문에 지금은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선예비주자들의 차가운 반응, 당쇄신안 희석을 우려한 당내의 비난여론 등이 두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상규 천용택 의원 등은 여전히 “내각제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접촉한 의원들도 대부분 찬성하더라”고 밝혀 때가 되면 논의를 재개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