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동기식 IMT2000’ 업계 논란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04분


SK텔레콤의 ‘CDMA2000 1X EV-DO’ 상용화를 계기로 이동통신 업계에 ‘IMT-2000’ 진위 논쟁이 불붙고 있다.

SK텔레콤이 전송속도 2.4Mbps의 ‘EV-DO’를 놓고 ‘세계 최초의 동기식 IMT-2000’으로 홍보하자 경쟁업체들이 반기를 들고나선 것.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인천 지역에서 EV-DO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5일 시연회를 열어 IMT-2000 최초 상용화의 주역임을 강조했다.

IMT-2000 진위 논쟁의 원인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을 둘러싼 개념 혼선. 화상전화를 할 수 있는 IMT-2000을 놓고 정보통신부는 물론 각 업체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애꿎은 소비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 정통부는 지난해 IMT-2000 사업자로 비동기식 2개사와 동기식 1개사를 뽑았지만 이들 사업자들은 정작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통부에 따르면 2000년 10월 상용화한 ‘CDMA2000 1X’도 IMT-2000의 범주에 든다. 양승택(梁承澤) 정통부장관은 “CDMA2000 1X는 IMT-2000으로 봐야한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정보통신 국제규격을 제정하는 국제통신연합(ITU)도 이를 3세대 IMT-2000으로 공인한 상태.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EV-DO’부터가 진정한 IMT-2000이라는 주장. 하지만 LG텔레콤은 어렵게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따낸 처지라 SK텔레콤의 IMT-2000 상용화 주장을 강력히 공격하고 있다.

LG텔레콤 오규석 전략개발실장은 “IMT-2000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2㎓ 대역 주파수를 쓰는 데 있다”며 “동기식 IMT-2000 업체는 LG텔레콤 뿐”이라고 주장했다. KTF 김태호 홍보실장은 “SK텔레콤의 EV-DO서비스는 아직 단말기도 나와 있지 않으므로 상용화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 하장용 상무는 “기존 CDMA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EV-DO는 기술면이나 내용면에서 볼 때 IMT-2000으로 보는 게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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