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김 전 의원이 받은 돈을 C산업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세탁하고 후원금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은 점에 주목해 18일 C산업 회계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한 뒤 19일경 김 전 의원을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C산업 계좌에서 발견된 2억6000만원이 김 전 의원이 아닌 다른 정치인에게 흘러갔는지와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에게서 이용호씨 수사 중단 청탁을 받은 김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측근 김성환(金盛煥)씨를 20일경 다시 불러 실제로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보물 발굴사업을 주도하면서 청와대 국가정보원 해경 등에 지원을 요청한 뒤 사업 수익금 15%를 받고, 이용호씨의 조흥캐피탈 매입 과정에 개입해 위성복(魏聖復) 조흥은행장에게 전화 청탁을 한 이형택씨를 18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