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9)와 현역 최고의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30).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에 차려진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 합류 사흘째인 18일 두 선수는 10분간 39개의 공을 주고받은 뒤 똑같이 만족감과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로드리게스가 이렇게 빨리 박찬호와 호흡을 맞추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 못한 일. 로드리게스는 수술 후유증으로 캠프의 ‘열외 병력’이었지만 전날 선발 기대주인 신인투수 라모스의 공을 받은 데 이어 이날 박찬호의 공을 받을 것을 자청해 팀 에이스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했다.
박찬호도 이를 의식한 듯 16일 첫 피칭 때보다 더욱 힘을 실은 공을 던졌고 피칭이 끝난 뒤 두 선수는 5분여간 사인과 구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로드리게스는 “박찬호는 듣던 대로 역시 훌륭한 투수다. 그는 이미 몇 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피칭을 보였다. 워낙 뛰어난 투수이므로 아메리칸리그 적응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로드리게스는 또 “박찬호가 내 의견을 구한다면 언제든 그의 곁에 있을 것이다. 서로 대화를 하고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그를 도울 것이지만 그 역시 나를 많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찬호도 “다저스 시절 내셔널리그 최고 포수인 마이크 피아자(뉴욕 메츠)와 배터리를 해봤는데 이곳에 와서 아메리칸리그 최고 포수인 로드리게스와 호흡을 맞추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골드 글러브, 7년 연속 3할타율에 7번이나 도루 저지율 1위에 올랐고 포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공수를 겸비,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포수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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