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코아그룹 회장 납치 사실로 밝혀져

  • 입력 2002년 2월 19일 11시 13분


전주코아그룹 이창승회장
전주코아그룹 이창승회장
전주코아그룹 회장이자 전주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인 이창승씨(55) 납치설이 사실로 밝혀졌다.

전북 전주 중부경찰서는 19일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회장인 이씨를 납치, 폭행하고 2억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특수강도 등)로 한모씨(42·W건설 영업이사)를 검거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전주 타워파 부두목 강모씨(47)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타워파 조직폭력배 4명과 함께 지난달 31일 오후 9시경 이 회장의 승용차를 빼앗고 운전사를 납치한 뒤 전북대병원 영안실에서 문상하고 나오던 이 회장을 납치, 전남 장성 등지로 끌고 다니며 협박해 2억3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조사결과 한씨 등은 전주시장 출마에 뜻이 있는 이 회장이 납치 사실을 발설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납치했다가 돈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하루만인 1일 오후 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 등은 이 회장을 풀어주면서 “경찰에 신고하거나 돈을 주지 않으면 가족들을 가만두지 않겠다” 고 협박하며 5억원을 요구, 이달 2일과 18일 이 회장이 운영하는 전주시내 새마을금고에 찾아가 두차례에 걸쳐 1억원과 1억3000만원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달 초 이회장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괴한들에게 끌려가 죽을 뻔했다” 는 신앙 간증을 하자 이를 토대로 내사를 벌여왔으며 금전 요구 외에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민선 전주시장을 지낸 이 회장은 전주에서 백화점과 호텔, 건설업체 등을 운영하는 재력가로 6월 전주시장 선거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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