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의 갈등으로 상징되는 세대간 갈등은 인류가 태어난 이래 있어온 문제이다. 따라서 갈등의 극복도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
자녀와 의견 차가 생길 때 “나도 저만할 때 저랬지”라면서 받아들이는 게 갈등 극복의 출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반대로 “나는 안 그랬는데…”라고 생각하면 세대 갈등은 무럭무럭 커간다는 것.
삼성서울병원 홍성도(洪聖道·소아청소년 정신과)교수는 “무조건 억누르고 지시하려 하지말고 우선 자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면서 “자녀의 실수도 인정하고 너그러워 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화를 하려 해도 올바른 방법을 알지 못하면 오히려 감정의 골을 깊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대화법을 익히는 것도 필수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 ‘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PET·www.kccrose.com)팀의 이경숙(李京淑)강사는 “아무리 부모가 어느 한 분야의 권위자라 할지라도 자녀들에게는 부모일 따름”이라며 “신문이나 다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서 대화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절대 반복해서 말하지 말고 최종 판단은 자녀의 몫으로 남기며 부모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더라도 “맘대로 되는 지 보자”는 식의 보복적 말투를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고 이강사는 강조했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성공의 토대로 만들 수 있도록 늘 조언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좋은 아버지의 모임(www.fathers.or.kr)’에서 소개하는 좋은 아버지가 되는 12가지 방법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여행 등 추억거리 만들기 △칭찬해 주기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기 △함께 서점에 가기 △학교에 가보기 △편지 쓰기 △부모님의 고향에 함께 찾아가기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과 저녁식사 하기 △가능하면 간섭말기 △아버지도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보여주기 △교통신호 잘 지키기 △약속 잘 지키기 등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