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시가총액이 크다(large)는 것이다. 둘째는 투자자들이 신뢰할 만한(reliable) 주식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뢰성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블루칩들은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good-return)을 가져다주는 주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거래하는 투자자도 많고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전체 주가지수가 오르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우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30개 종목은 대부분 블루칩으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블루칩 중 블루칩’이라는 뜻으로 빅블루(Big Blue)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지금 미국시장은 IBM과 같은 빅블루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1월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단연 ‘경기’가 화두였다. 월초의 상승과 중반 이후의 하락, 그리고 월말의 반등, 이 모두가 따지고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향후 경기전망에 따른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증거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주가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믿어졌다.
그러나 커져만 가는 기업들의 회계관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이 모든 기대를 묻어버리고 있다. 또 다른 빅블루인 제너럴일렉트릭사의 회계관행에 대한 우려는 그나마 회사가 기업인수와 합병으로 성장해 왔다는 ‘정황 증거’에 근거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제기된 IBM에 대한 회계문제는 더욱 구체적인 논리가 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IBM너마저도…’하는 투자자들의 한탄이 나올 만도 하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회계 파문은 사건의 마무리 단계라기보다는 아직도 의혹의 확대 재생산과 또 다른 진실공개 게임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기업들은 해명에 나서면서 앞으로는 한층 자세한 회계정보를 공개할 것을 밝혔다.
그렇지만 커지는 의혹에 미국 언론들의 ‘한건주의’까지 겹치면서 빅블루들마저 그 신뢰성(reliability)에 손상을 입고 있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knt@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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