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쿠오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 입력 2002년 2월 22일 17시 40분


‘도미네, 쿠오바디스?(주님 어디로 가시나이까)’

최후의 만찬에서 베드로가 한 말이다. 이 말은 18세기말 헨리크 솅키에비치의 역사소설 ‘쿠오 바디스?’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종교적 의미를 뛰어 넘어 사람들이 삶의 교차로에서 결정적 순간에 마주칠 때 던지는 운명적 질문이 됐다.

독일 공영방송 ZDF TV의 역사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묶어낸 이 책은 나폴레옹의 워털루 전투나 사라예보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사건 같은 역사의 운명적인 순간들을 포착해 만약 그때 그일이 안 일어났더라면 하는 어떻게 됐을까 하는 관점으로 흥미진진하게 서술한다. 그리하여 역사의 운명적 순간은 개인적인 우연과 역사적인 필연의 절묘한 교차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총 2권으로 나오게 돼 있는데 이번에 소개된 1권은 역사가 된 전투, 전설이 된 죽음, 신화가 된 재앙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전설화된 죽음은 케사르 암살과 세계대전을 촉발한 사라예보 암살이 있고 재앙으로는 서기 79년 베수비오화산 폭발과 ‘데카메론’의 배경으로 유명한 페스트가 다뤄진다.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