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日대표팀의 하이테크 유니폼

  • 입력 2002년 2월 25일 18시 49분


장마철에 열리는 월드컵. 일본 대표팀의 새 유니폼에는 ‘찜통’같은 더위를 극복하기 위한 비책이 숨겨져 있다. (나카무라 히로히코)

“최고의 플레이를 하기위해 체온의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아디다스 재팬’의 카지와라 코지 제품 매니저)

결승전이 벌어질 요코하마 기상대는 6월 요코하마의 평균 최고기온 25도, 습도 79%에 불쾌 지수는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불쾌’라고 느끼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에서 온 아디다스 개발진은, 동아시아 특유의 찌는 듯한 더위로 고민했다. 땀이 잘 증발하지 않고 체온 조절이 어려워 피로의 축적도 빠르기 때문.

그들은 환기성을 높이기위해 메쉬(그물코) 소재를 선택했다. 그러나 메쉬소재는 속살이 비쳐 보일 수 있으므로 이전까지는 겨드랑이 등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만 사용했다.

유럽 선수들이 땀을 처리하기위해 속내의를 입게 된 것은 96년 즈음이다. 지금은 80% 이상이 착용하고 있다.

“반드시 속내의를 착용한다는 전제하에서는 피부가 들여다 보이는 문제를 걱정할 것 없어 대담하게 메쉬를 배치 할 수 있다”.

카지와라씨 등 아디다스 개발진이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이중구조’였다.

겉의 셔츠와 속내의를 목 부분에서 일체화 하고 옆 뿐만이 아니라 가슴이나 등 대부분도 메쉬로 한 것.

섬유에도 비밀이 있다. 안쪽의 천은, 극세의 섬유를 수십겹 합쳐서 꼬아 만든 굵기 0.05~0.1mm의 폴리에스테르로 되어 있다. 땀은 미크로의 틈으로 재빠르게 흡수된다. 또한 섬유의 표면에는 직경 7/10,000mm의 미소 분말을 무수하게 붙였다. ‘비밀 가루’로 불리는 이것의 소재는 비밀. 비밀가루의 개발을 담당한 오카다 야스히로씨의 설명.

“보통의 폴리에스텔은 습기를 거의 흡수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분말은 솜의 4배가 넘는 흡습성을 실현했습니다.게다가 습기를 빨아들이면 스스로 발열해 마르는 성질이 있어, 유니폼 안을 항상 쾌적한 습도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연구를 거듭한 결과, 쾌적성을 나타내는 수치는 일반 폴리에스테르 셔츠보다 30% 정도 높였다.

팬츠와 스타킹도 이중구조다. 목적은 근육 보호. 속팬츠와 스타킹은 신축성이 높다.

근육을 적당히 ‘고정’,경기 중에 근육이 지나치게 흔들려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을 막는다.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다리 근육이 경련하는 (쥐가 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고정 효과’는 호주의 수영선수 이안 소프의 수영복과 테니스 스타 마르티나 힝기스의 테니스 웨어에 이미 적용되고 있다.

▼수지로 철벽의 방비▼

골키퍼용 유니폼의 가슴부분에는 실리콘 수지의 작은 요철이 프린트 되어 있다. 마찰력이 높고 미끄러지지 않는 성질을 기존제품보다 40% 정도 높여 공을 흘리지 않고 철벽 방어를 할수 있도록 만들었다.

▽라이벌 나이키는▽

일본과 맞설 러시아와 벨기에의 유니폼을 만든 나이키는, 일본의 월드컵 스타디움 10곳의 기상 데이터를 모두 모았다.

“테스트를 받는 선수 몸에 온도 센서를 부착시켜 몸의 어느부문 땀을 흘릴까를 면밀하게 조사했다. 그 부분에 메쉬를 사용했다”고 나이키 홍보 담당자는 설명했다. 독자적인 2층 구조의 셔츠는 겉감을 ‘방수가공’처리 하였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유니폼을 제작하는 ‘안브로’도, 장마를 경계했다. 얇은 타월지를 짜는 방법을 채용, 땀을 들여마시는 섬유의 체적을 늘렸고 촉감도 좋다.

아사히 닷컴=정리 민진기 동아닷컴기자jinki20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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