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19개월만에 800고지 돌파…기관 대규모 매수

  • 입력 2002년 2월 26일 15시 20분


종합주가지수 시간대별 흐름
종합주가지수 시간대별 흐름
종합주가지수가 마침내 800고지를 돌파했다.

26일 서울 주식시장은 개장과 함께 800선을 훌쩍 뛰어넘어 800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으나 오후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이 증가하면서 상승폭이 둔화돼 어제처럼 800선을 맛만 보고 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장마감 30분전 외국인이 현·선물 순매도규모를 늘리며 ‘의미있는 지수대인’ 800선이 무너져 795P 까지 밀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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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결국 지수는 전날보다 9.66포인트(1.22%) 상승한 801.14로 마감, 지난 2000년 7월18일(종가 812.33P)이후 19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기관은 3083억규모 순매수하며 800선 돌파를 이끈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80억, 827억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주문은 매수 3027억, 매도 756억원으로 2271억 매수우위였다.

앞으로 800선 안착 여부는 8일째 순매도를 보이고 특히 최근 4일간은 1000억원대의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에 좌우될 전망이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운수창고 화학 증권주가 2% 이상 상승했으나 철강금속주는 2.4%나 떨어졌고 보험, 섬유의복, 제지, 제약주도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의 약세에서 탈출, 전날보다 1.51%(5000원) 올랐지만 33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최근 단기급등했던 포항제철은 3.8% 떨어졌으며 SK텔레콤은 약보합, 한국통신(1300원·2.42%) 한국전력(350원·1.59%) 국민은행(300원·0.54%) 등은 조금 올랐다.

이밖에 현대모비스와 LGCI가 각각 8.8%, 9.0%나 뛰며 두각을 나타냈고 삼성SDI(6.2%), LG전자(3.7%), SK글로벌(8.9%), 한진해운(7.6%) 등 저가대형주나 실적호전주들이 초강세였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418개(상한가 23개) 내린 종목은 380개였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8천625만주와 3조5천716억원으로 평소 수준이었다.

이날 거래소시장 시가총액은 299조330억원을 기록, 지난 2000년 7월13일 300조원대를 유지한 이후 1년7개월만에 300조원대에 다시 근접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우지수 1만선 돌파가 기관의 매수심리를 강화시키며 강한 저항선이었던 800선 돌파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외국인 매물을 충분히 소화해낼 만큼 증시수급이 양호한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800선 돌파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수에 지나치게 의존한 감이 있긴 하지만 상승추세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미국증시가 안정을 유지한다면 단기적으로 83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하락세로 반전 0.11포인트(0.14%) 내린 77.00을 기록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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