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 등 대표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에서 손학래(孫鶴來) 철도청장 등과 마라톤협상을 벌여 경영실사 후 3조2교대제 실시 등 쟁점 현안에 대해 사실상 의견일치를 보았다.
최종 타결의 걸림돌이 됐던 해고자 복직 문제는 한국노총이 건의하면 철도청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민영화 철회는 교섭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철도청의 주장을 노조측이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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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노총이 막판에 파업에 따른 철도노조 집행부의 민형사상 책임 면제 등을 요구하자 철도청이 이를 거부해 막판 진통을 겪었다.
또 발전노조를 대행하는 민주노총 공공연맹 대표단도 이날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발전회사 사용자들과 심야 협상을 진행해 조합 형태와 조합원교육 근무시간 등 일부 쟁점 항목에서 의견을 좁혔다.
그러나 건국대와 서울대에서 철야 농성 중인 조합원들 일부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교섭안에 반발하는 바람에 27일 수도권 전철과 열차 운행은 정상화되지 못했다.
이날 철도는 수도권 전철 운행률이 68.2%에 그치는 등 전국의 여객열차 운행률이 35.8%로 파업 첫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인천과 수원 등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던 수도권 직장인과 열차 이용객들은 이틀째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서울의 일부 전철역에서는 인파에 밀려 노약자들이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그러나 이날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아침 일찍 출근을 서두르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혼란은 전날보다 적었다.
철도파업이 이틀째를 맞으면서 철도를 통한 수송물량이 70%가량이나 줄어들어(화물열차 운행률 18.4%) 수도권에서 실어내야 할 전체 수출물량의 40% 이상이 발목이 묶여있는 상태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갖는 등 이날 전국 22개 도시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현대자동차 등 산하 단위노조 조합원 10만여명(노동부 집계 5만명)이 참여하는 시한부 동조파업을 벌여 정부가 사태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철도노조 조합원 4000여명은 건국대에서 이틀째 철야농성을 벌였으나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897명이 이탈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재길(金在吉) 철도노조위원장은 이날 낮 농성 중인 조합원들에게 가족들을 건국대에 집결시키라고 지시했다.
발전노조 조합원 3000여명이 철야농성 중인 서울대에는 이날 파업에 동참한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1700여명이 가세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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