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화면이나 노트북 터치 패드나 모두 넓은 의미의 터치스크린이다. 터치스크린은 은행, 공항 등의 안내데스크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제품마다 작동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PDA의 터치스크린은 화면 위에 아래위로 투명 전극이 달린 유리가 두 겹 덮여 있다. 수많은 전극이 터치스크린에 모눈종이처럼 질서 정연하게 달려 있다. 터치 스크린을 누르면 전극이 붙어 전기가 흐르고, 컴퓨터가 이 위치를 인식한다. 이런 터치스크린을 잘게 자른 게 엘리베이터 단추다.
그러나 노트북의 터치 패드는 몸 안에 흐르는 생체 전류를 이용한다. 만일 장갑을 끼고 노트북의 터치 패드를 누르면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는다. 반대로 여름에 너무 습기가 많이 차면 터치 패드를 덮은 수증기에 전기가 흘러 컴퓨터가 엉뚱한 동작을 할 때도 있다.
손가락을 써야 하는 터치스크린은 아주 약하게 눌러도 되고 화질도 더 좋다. 오래 쓸 수 있지만 값이 비싸, 아무 것으로 눌러도 되는 터치스크린을 더 많이 쓴다.
터치 스크린은 디자이너들이 ‘캐드’(CAD)라는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을 쓰면서 상용화됐다. 디자이너들은 마우스로는 정교한 디자인을 할 수 없었다. 이들을 위해 개발된 ‘터치 테이블’ 위에 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화면에 그대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더 정교한 작업을 위해 초음파나 적외선을 쓰는 첨단 터치 스크린도 개발됐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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