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료사회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 역(逆)평가제도는 업무와 사람 관리, 윤리성 등 10여개 항목에 걸쳐 상사의 점수를 매기도록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업무부문에서는 ‘지시가 명확한가’ ‘앞을 내다보고 해결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가’ 등을 평가하게 된다. 평가는 ‘상당히 그렇다’ ‘비교적 그렇다’ ‘전혀 그렇지 않다’ 등 6단계로 한다.
외무성은 지난해 12월 개혁차원에서 이 역평가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이번에 구체적인 평가항목과 방법을 결정한 것. 채점을 하는 사람은 외무성에 들어온 지 8년 이내의 직원. 평가를 받는 대상은 19개 과(課)와 실(室)의 과장 실장 수석참사관 등 주로 외무고시 출신자들이다.
첫 평가는 3월 20일까지 인사과장에게 보내지며 인사과장은 평가결과의 평균치를 내 본인에게 통보한다.
외무성의 역평가제도 도입은 외무관리들이 다른 부처의 공무원들에 비해 유독 엘리트의식과 동류의식이 강해 부패하거나 나태해지기 쉽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외무성은 기밀비 유용 사건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관료와의 정면 대결을 통해 외무성을 개혁하려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이 경질되면서 외무성에 대한 비판은 더 강해지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