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낮 12시 종각에서는 광복군 출신인 전리호(全履鎬·80), 김영록(金永祿·81)씨와 독립운동가의 자손인 조혁래(趙赫來·82), 양쌍승(梁雙承·48)씨 등 4명이 보신각종을 친다.
3·1절에 보신각종을 타종한 것은 1953년부터. 선열들의 자주 독립정신을 후손들에게 일깨우고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기원하는 뜻에서 시작됐다.
원래는 1468년 주조된 보신각종(보물 2호)을 쳤으나 이 종은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경복궁으로 옮겨 보관하고 1985년부터 새 종을 만들어 타종했다. 높이 378㎝, 두께 18㎝, 구경 223㎝인 새 보신각종은 90년 서울시기념물 10호로 지정됐다.
보신각종 타종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선열들의 애국정신이 서려 있는 탑골공원에서는 독립선언문 낭독과 만세삼창이 재현된다. 손병희 선생 동상과 3·1운동 기념탑을 기념광장으로 옮기는 등 재단장을 마치고 1년 만에 재개원되는 탑골공원은 이날 이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이날 종로 1가 보신각에서 3가 서울극장에 이르는 800m 구간에서는 종로구가 주최하는 시민축제도 열린다.
가족단위 행사인 굴렁쇠 굴리기, 떡메치기, 소원북 치기, 인절미 만들기, 윷놀이 등을 비롯해 월드컵 축구공 묘기, 곡예단 공연, 시민화합 줄다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농악 사물놀이와 꽃씨 무료로 나눠주기, 어르신 초상화 그려드리기, 인력거 가마 타보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4시반까지 종로 1∼3가 구간의 교통은 전면 통제된다.
3·1절 당일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은 무료 입장. 그러나 돌고래쇼나 청소년수련장(서울대공원), 놀이동산과 동물공연장, 주차장 등은 관람료 및 이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