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진해 경실련˝市지원 군항제 경비내역 밝혀라˝

  • 입력 2002년 2월 27일 22시 07분


경남 진해지역 시민단체가 진해시 일원에서 매년 4월에 열리는 군항제(軍港祭) 행사의 예산공개 등을 요구하고 나서 주최측과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진해 경실련(공동대표 황순원 최연길)은 27일 성명을 내고 “군항제 주최측인 사단법인 이충무공 호국정신선양회가 진해시로부터 해마다 1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수입과 지출 내역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사용내역의 즉각적인 공개를 요구했다.

경실련은 또 “선양회측은 지원금에다 해마다 행사를 통해 얻어지는 6000만원∼1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일부를 적립하고 있다”며 “비영리 법인인 만큼 10억원으로 추정되는 선양회 자산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시민 11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군항제 예산의 공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경실련은 진해시청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이는 한편 지원중단과 재산환수 등을 계속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충무공 호국정신선양회 홍광웅(洪光雄)사무국장은 “법규에 규정된 사항을 잘 지킬뿐 아니라 예산 집행 내역도 진해시에 보고하고 있다”며 “올 행사를 마친 뒤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진해군항제는 63년부터 매년 벚꽃이 피는 시기인 4월 초(올해는 4월1∼10일)에 개최하고 있으며 선양회는 83년 이후 이 행사를 주최해 왔다.

진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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