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1일 청주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8-67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푸 올리며 98년 프로리그 출범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국민은행은 신세계와 삼성생명 중 누가 올라올 지를 관망하며 느긋하게 준비하게 됐다.
승부가 결정된 때는 경기종료 불과 0.2초전.
국민은행은 종료 3분40초전 셔튼브라운의 골밑슛으로 68-65로 3점차로 앞섰다. 이 때부터 양팀의 진짜 혈투가 시작됐다. 현대는 특유의 압박수비를 펼쳐 국민은행이 하프라인을 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는 가로채기로 상대에게서 볼을 빼앗아냈지만 조급함에 던진 슛은 번번히 림을 벗어나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종료 24초를 남기고 현대 샌포드가 쉽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국민은행이 공격권을 얻어내 승부는 여기서 이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 나선 국민은행은 김지윤이 최위정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코트밖으로 나가 주지않아도 될 공격을 현대에게 헌납했다.
현대는 남은 18.1초 동안 3점슛이나 야투에 자유투 1개를 얻어내는 3포인트 플레이를 펼치면 동점으로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을 맞았으나 국민은행 수비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외곽을 철저히 봉쇄당하자 현대는 골밑의 샌포드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샌포드가 골밑슛으로 2점을 더했지만 1점이 모자랐다.
국민은행 포인트가드 김지윤은 팀이 11점이나 뒤져있던 3쿼터만 18점을 몰아넣는 등 24점을 넣으며 주업인 도우미 역할 이외에 활발한 공격을 주도했다. 어시스트도 5개.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제몫을 못해주던 센터 셔튼브라운(15점 10리바운드)도 막판 깨끗한 결승골로 체면을 살렸다.
청주〓전 창기자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