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힌두-이슬람 유혈보복 확산

  • 입력 2002년 3월 3일 18시 15분


곤봉들고 경계
곤봉들고 경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에서 지난달27일부터 계속된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간 유혈충돌로 인한 사망자수가 5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유혈충돌의 중심지였던 구자라트주의 아마다바드를 비롯한 도시지역들은 점차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으나 시골지역으로 충돌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사태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군은 이미 파견된 3000명의 병력 외에 3일 구자라트주에 여단 규모의 병력을 추가 파견해 폭동진압에 나서고 있다.

아마다바드시 경찰은 유혈충돌 사망자가운데아마다바드시에서만 22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마다바드시의 경우 밤사이 큰 충돌은 없었으며 점차 평온상태를 회복해가고 있으나 길거리에는 숨진 시체와 불탄 차량, 깨진 유리조각과 돌멩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아바다바드의 일부지역은 아직 통금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2일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이번 사태는 나라 망신”이라며 힌두교도와 이슬람 교도들에게 자제를 호소했다. 1993년 뭄바이에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충돌로 800명이 숨진 이래 최악인 이번 유혈사태는 북동부 아요디아시 옛 이슬람 사원에 힌두교 사원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발단이 됐다.

지난 달 27일 힌두교 사원을 짓기 위한 집회에 참석한 뒤 귀가하던 힌두교 열성 신도들을 태운 고속열차를 이슬람 교도들이 습격, 60여명이 사망하면서 힌두교도들의 무차별 보복이 뒤를 이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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