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5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으로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등 본격적인 선거 시즌에 돌입하면서 대테러전쟁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싼 양당의 정치 공방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양당의 공방〓토머스 대슐리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1일 ‘대테러전쟁에 분명한 방향이 없으며 성공적이지도 않다’는 자신의 발언을 공화당이 비애국적이라고 몰아 세우자 “히스테리”라며 발끈했다. 대슐리 총무는 “우리는 현 대통령이나 다른 누구에게도 고무도장이 아니며 헌법과 최선의 판단대로 행동해야 한다”며 쏘아붙였다.
이에 앞서 공화당 트렌트 롯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성명에서 “미군이 전장에 배치된 상황에서 어떻게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나”며 “대슐리 총무가 국론 분열을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톰 딜레이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도 “구역질난다”는 한 단어 짜리 성명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꼽혀온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2일 공화당을 맹비난했다. 그는 “‘거짓 애국심의 외투’를 뒤집어쓰고 민주주의를 마비시키려는 사람들(공화당)은 군대가 수호하는 진정한 가치를 놓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국민 설득〓민주당에서 대테러전쟁 확대를 물고늘어지자 부시 행정부는 대테러전쟁의 성과와 방향을 적극 설명하며 대국민 설득전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1일 아이오와주 디 모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국민 대다수는 지금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 국민은 동굴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특정인을 색출할 때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으며 대테러전쟁이 개인의 색출을 넘어선 보다 큰 전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2일 CNN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전 세계 모든 곳에 군대를 파견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군사개입은 군사력으로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서 다루기 쉬운 소규모 임무가 대부분”이라고 비난여론을 진화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