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상동일대 드라마 촬영세트장 설치…옛모습 재현

  • 입력 2002년 3월 3일 23시 57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우미관’(1910), 순수 한국인 자본으로 설립돼 일제 강점기 조선인 상권의 상징이었던 ‘화신백화점’(1937), 길거리의 전차와 인력거.’

1930년대 종로거리가 경기 부천시 상동에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됐다.

5일 오후 2시 문을 여는 이곳은 주먹 하나로 한 시절을 풍미했던 김두한(金斗漢·1918∼1972)의 일대기를 100회에 걸쳐 방영할 SBS 특별기획드라마 ‘야인시대’의 촬영세트장.

1930∼1960년대 종로와 을지로, 명동 일대를 실제의 3분의 1 크기로 재현했다.

우미관과 화신백화점뿐만 아니라 YMCA, 종로경찰서 등 150개가 넘는 건물에 5일 장터, 파고다공원 등 당시 사람들이 자주 찾았던 명소가 모두 되살아났다.

일반인도 드라마 촬영에 지장만 주지 않으면 이 ‘옛 종로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다.

특히 6월 말이면 주요 건물은 물론 당시 유명했던 풍미당(빵집) 등 거리 곳곳의 음식점이 옛 인테리어와 메뉴를 복원, 관람객들을 상대로 직접 음식도 판매한다.

이번에 문을 여는 촬영세트장은 전체 2만평 부지에 조성되는 ‘영상테마파크’의 한 부분을 이루는 ‘추억의 나라’(1만평).

영상테마파크는 추억의 나라를 비롯해 영화예술, 게임·애니메이션, 퓨전 등 7개 특화구역으로 이뤄지는데 11월경 모두 공사가 끝날 예정이다.

부천시는 영상테마파크가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을 계획이다. 촬영 세트장은 그때까지 무료 입장. 5일 세트장 개막식에는 김영철, 안재모 등 드라마 출연진이 참가한다.

부천〓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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