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투자전략가 가운데 여러 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되며 최고의 위치에 올랐던 이종우 전 대우증권 연구위원(40·사진)이 최근 미래에셋 운용전략센터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맡은 새 일은 미래에셋투신운용의 펀드 투자 전략을 짜는 일. 지금까지는 남의 투자에 대해 조언했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의 회사 자금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훈수꾼, 해설자 역할에서 실전을 치르는 ‘현역선수’로 탈바꿈한 셈. 이 실장은 차분하고 깊이 있는 분석과 겸손한 태도로 한국 증권가를 대표하는 간판 전략가로 평가받았다.
그는 일반 증권사의 투자전략가와 자산 운용을 위한 전략가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할 때는 시장을 설명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야 한다. 그러나 실제 자산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보다 정확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넓고 다양하게 아는 것보다 현실을 깊고 정확하게 봐야 한다.”
최고의 해설자가 최고의 선수로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이 실장의 새로운 도전에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