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대량살상무기 미국 공격위험 증대"

  • 입력 2002년 3월 12일 10시 31분


미국은 옛 소련과의 냉전시대에 비해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더 높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당국자가 11일 말했다.

로버트 월폴 CIA 전략 핵문제 담당관은 이날 상원 정무위원회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적재한 미사일이 미군이나 중요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냉전시대에 비해 더 높으며 잠재적인 적들의 역량 증대로 가능성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폴 담당관은 특히 테러리스트들이 미사일 대신 트럭 등을 사용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위험이 훨씬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으면 비용도 적게 들고 취득도 용이하며 정확성도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사일의 경우 추적에 나서면 미사일 발사 국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미사일에 적재하지 않은 대량살상무기는 책임 소재에 대한 걱정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무위원회의 대니얼 아카카 국제안보 확산 소위원회 위원장은 "9·11 테러 공격은 우리의 적들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해 시간이나 돈을 투입할 필요없이 곧바로 미국 영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월폴 담당관은 각국별 미사일 능력 평가와 관련, "미국은 앞으로 북한과 이란, 이라크 정도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특히 이란이 위험국으로 분류됐다는 것은 중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북한에 비해서는 위험도가 낮은 국가이지만 이라크에 비해서는 미사일 위험도가 훨씬 높다면서 이란은 앞으로 15년간 북한과 거의 동등한 수준의 위험성을 제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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