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신임 홍석주 조흥은행장

  • 입력 2002년 3월 12일 17시 41분


홍석주 조흥은행장 내정자는 하영구 한미은행장에 이은 두 번째 40대 은행장이다.

하 행장처럼 씨티은행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카우트된 것이 아니라 한 은행에서만 근무하다 40대에 은행장으로 오른 것은 엄청난 이변이라는 게 금융계의 평가.

홍 행장내정자는 광주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 76년 조흥은행에 입사해 종합기획부장 등을 거쳐 작년 2월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당시 2급 부장이었던 그는 1급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임원으로 승진해 화제가 됐으며 다시 1년 만에 행장 자리에 오르게 된 것.

홍 내정자는 전형적인 재무 및 기획통으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 위성복 행장의 ‘오른팔’로 통한다. 그는 위 행장과 함께 퇴출 직전에 몰린 조흥은행을 살리기 위해 충북 강원은행 현대종금과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그는 “해외투자자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IR)를 위해 지난 6년간 세계 일주를 다섯 번이나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9·11테러 때도 위 행장과 함께 뉴욕 IR에 참석했다가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홍 내정자는 선임된 직후 “조흥은행의 100년 역사가 오히려 ‘낡고 보수적’이란 인상을 줘 왔다”고 지적하면서 “40대 행장으로서 참신하고 역동적이고 국제적인 은행을 만들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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