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2002월드컵]월드컵 ‘漢流특수’ 전초전

  • 입력 2002년 3월 12일 20시 55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 대표팀간의 A매치 축구경기를 ‘월드컵 특수’ 전초전으로 삼아라.”

4월 27일 인천에서 열리는 한중 A매치 경기는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둔 행사중 ‘빅 이벤트’. 벌써부터 중국 현지에서 경기 입장권 주문이 잇따르고 대회날짜를 전후로 2박 또는 3박 일정의 패키지 상품인 ‘한중 A매치 관광이벤트’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는 A매치 때 중국 관광객을 2만명 이상을 끌어들인다는 목표로 ‘한류(韓流) 콘서트’를 여는 한편 시민 마라톤대회, 중국 문화교류전 등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를 적극 후원해 ‘인천에서의 중국 열풍’를 불러일으키기로 했다.

▽어떤 행사가 치러지나〓A매치 전야제인 ‘한류콘서트’는 4월 26일 오후 7시 문학경기장 야구장에서 펼쳐진다.

중국에서 인기있는 원빈 안재욱 김희선 등 국내 연예인과 중국 인기 연예인을 무대에 내세울 예정. 시는 이 공연을 연출할 기획업체 선정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일보는 28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일원에서 시민마라톤대회를, 인천시여성문화회관(032-511-3141)은 4월 22∼27일 ‘중국 문화교류행사’를 각각 열기로 했다. 이 문화행사에서는 중국 수채화작가 초대전, 중국 무술 및 전통예술 공연, 중국요리전 등이 펼쳐진다.

A매치 경기의 입장권은 좌석 등급에 따라 1만∼3만원선. 여행업체들은 한류공연, 축구경기관람, 관광 등을 묶은 1백만원대 미만의 패키지 상품을 중국 현지에 선보이며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 관광업체 관련자는 “중국 응원단원인 ‘치우미(球迷)’만 800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A매치경기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을 최소 2만∼3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당국의 지원〓인천시는 이미 중국 인민일보에 인천 월드컵대회를 알리는 전면광고를 낸데 이어 8일부터 19일까지 중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문화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홍보전’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또 중국 케이블방송와 연계해 A매치경기 전날에 열리는 한류콘서트를 중국 현지에 생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11, 12일 인천을 방문한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도 새얼문화재단 강연 등을 통해 인천 차이나타운 활성화와 민간 문화교류확대 등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인천시의 향후 대책〓인천시는 A매치경기 기간 중 인천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숙박비만 해도 하루 20억∼3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중국 특수가 월드컵대회 기간까지 이어질 경우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등으로 위축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한중간 정기 여객선 항로를 7개 보유하고 있는 ‘국제 관문’의 지리적 잇점을 살려 중국인을 포함한 해외관광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관광이벤트를 계속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중국을 비롯해 인천에서 축구경기를 치르는 프랑스, 포르투갈, 터키 등에 특별관광판촉단을 파견하고 여행사를 상대로 ‘해외관광객 유치 인센티브제’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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