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13일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의 최종 엔트리에 이름이 오를 23명의 선수 중 20명을 결정해놓은 상태며 부상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이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누가 ‘낙점’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3명의 자리는 공격과 수비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여 ‘경합 대상’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좁혔다.즉 월드컵 본선에서 뛸 한국팀 미드필더의 명단은 이미 히딩크 감독의 마음속에 들어있다는 것. 공격과 수비에서도 감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자리는 많지 않다. 시험만을 거듭하는 듯 했던 ‘히딩크 호’의 윤곽이 이제 확실히 잡혀가고 있는 셈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금까지 대표팀의 훈련은 예정대로 잘 진행돼 왔다”는 말로 감독직을 맡은 이후 1년2개월간 이어진 ‘대표팀 만들기’의 과정에 대해서도 스스로 만족을 표시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98년프랑스월드컵에 출전했던 네덜란드대표팀과 현재의 한국대표팀을 비교해 관심을 끌었다. 네덜란드대표팀은 세계 톱 클래스의 선수들이어서 그들에게 뭔가를 새로 가르치기 보다는 그들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었지만, 한국팀의 경우는 풍부한 경험을 쌓게해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지도의 목적이 있다는 것.
히딩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치를 때 너무 순진한 면이 있다”며 “좀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튀니스(튀니지)〓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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