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와 ‘핵잠수함’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13일 미국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탈삼진 퍼레이드를 벌였다.
박찬호는 포트샬럿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로 나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3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3과 3분의1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이어 2게임 연속 ‘6K’.
최고시속 150㎞를 스피드건에 찍은 직구의 제구력이 흔들리며 4안타 2볼넷으로 2실점(1자책)했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변화구의 위력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텍사스 출신의 전설적인 투수 놀란 라이언도 “좌타자를 상대로 한 변화구가 아주 뛰어났다”고 평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4회 2사 3루에서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의 패스트볼로 첫 실점한 뒤 적시타까지 맞아 2점째를 내줬다. 박찬호는 경기가 끝난 뒤 “전반적으로 직구 컨트롤이 안됐고 공이 가운데로 몰렸지만 변화구는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러났지만 텍사스가 라파엘 팔메이로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드는 바람에 승패는 기록되지 않았다. 다음경기 등판은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애리조나주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김병현은 2이닝 동안 탈삼진 3개, 1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5회까지 8탈삼진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랜디 존슨에 이어 6회부터 등판한 김병현은 최고시속 146㎞의 직구를 앞세워 시애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반면 3경기 무실점행진을 했던 뉴욕 메츠의 서재응은 이날 캔자스시티전에서 선발로 등판, 2와 3분의1이닝 동안 10안타 9실점(6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3이닝 2실점으로 4경기 연속 실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