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6일째 상승 860선 돌파…코스닥도 90선 눈앞

  • 입력 2002년 3월 15일 15시 28분


서울 주식시장이 심상찮다.

의미있는 지수대 850을 꽤뚫은 종합주가지수는 860으로 뛰었고, 코스닥지수는 1년5개월여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도 전날보다 3407억 급증한 12조7349억원 24개월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 1000포인트를 향한 ‘대세 상승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관련기사▼
- LG산전 동부화재등 분식회계기업 주가 '선전'
- 고객예탁금 사상최고치…12조7349억 기록
- 코스닥 17개월만에최고 89.35…90선 육박
- 외국인 순매도 최근 8일 1조원 넘어
- 경기회복 가시화…KDI '2월 경제동향' 보고서

15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3.50포인트(0.41%) 오른 860.36을 기록, 6일연속 상승세를 탔다.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86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000년 4월 10일 870.17을 기록한 후 1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어제와 같이 이날도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공세를 전개했지만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지수 상승으로 연결됐다는 평.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과장은 “어제 트리플위칭데이와 외국인 매도라는 ‘초대형 악재’를 극복하며 내부시장의 힘으로 상승세를 보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이 다시 공격적인 매수세를 펼치는 등 수급측면에서도 좋은 신호들이 계속 나타나 상승기조 방향을 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외국인의 대형주 매수세에 힘입어 1.86포인트(2.13%) 뛴 89.35로 마감, 지난 2000년10월10일 기록한 93.04포인트 이후 17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오전내내 보합권에서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가 개인 매수세와 지수선물 강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의 대거 유입으로 상승폭을 키워 2시20분께 868.02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8일연속 순매도 공세를 펼치며 2055억원을 ‘팔자’우위를 보였지만 어제와 같이 국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85억, 582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탱했다. 프로그램 주문은 2068억 매도와 매수 1937억원으로 131억 매도우위를 기록, 전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 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의 ‘후폭풍’은 미미한 편이었다.

특히 이날 투신권이 거래소에서 1895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기관화 장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로 삼성전자가 1만4000원(4.07%) 빠지며 지수상승을 억제했지만 활발한 종목장세가 펼쳐졌다.

기아차(5.20%) 현대모비스(8.77%) 현대해상(5.93%) 등 현대계열사의 약진이 돋보였다.

하이닉스는 마이크론과의 딜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30원(1.77%) 내렸다.

이날 주식값이 상승한 종목이 상한가 33개를 포함해 590개로 하락한 종목수 213개를 크게 압도했다.

한편, 1조원이 넘어선 최근의 외국인 매도 공세에 대해 우동제 현대증권 반도체팀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D램값이 4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D램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2분기 하향조정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고 美시장의 기술주 약세까지 겹쳐 일부 헷지펀드 중심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추세가 살아있다는 시각으로 볼때 현물 주식을 ‘사자’우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김진호 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