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LA빌라 의혹' 연일 맞불…"이성호씨 자금출처 밝혀라"

  • 입력 2002년 3월 15일 18시 05분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외삼촌 이성호(李聖鎬)씨 명의로 로스앤젤레스에 빌라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15일 다시 이씨의 빌라 매입 자금의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이씨가 사업에 실패해 돈이 없을 텐데 시가가 70만달러에 이르고, 방 3개 딸린 60평 아파트 매입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으며 매달 5000달러의 월세 및 관리비를 어떻게 조달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씨가 융자를 받은 월드 세이빙스라는 은행은 공교롭게도 홍걸(弘傑)씨가 집을 사면서 거래했던 바로 그 은행이다”고 주장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김 의원은 이씨가 구입한 대형 콘도에 머물던 사실이 알려지자 한인 호텔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는 현지 라디오방송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빌라는 66만달러짜리로, 현금 1억3000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융자로 대체했다”며 “세든 미국인으로부터 월세를 받아 은행 융자를 갚아나가고 있는데 나보고 ‘월세 5000달러를 어떻게 조달하느냐’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이씨와 김 의원은 김 의원의 ‘로스앤젤레스빌라 소유설’을 처음 보도한 로스앤젤레스중앙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한나라당 대변인단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도 “친인척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비서실의 조사 결과 한나라당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 데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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